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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스럽게 귀호강을 하고 싶을때는 여기로



저는 음악에 관심이 많아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MP3, 이어폰을 수시로 바꾸며

조금이라도 좋은 음악을 듣고자 노력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음악에 대한 애정은 가슴속에 묻어 두었지만 음향 장비에

대한 욕심은 어느 정도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보다 훨씬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께서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카메라타라는 

곳을 방송에서 보시게 되었고 꼭 가고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곳에서는 방송인 황인용씨가 투자한 고가의 음향장비로 클래식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음악 애호가의 피가 끓어올라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보았습니다.



<위치 / 가는 방법>


황인용의 카메라타는 파주 해이리 마을 내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중교통 보다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합니다.

카메라타라고 네비에 치고 찾아가면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전경>



해이리 마을 내 시멘트로 된 모던한 건물에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카메라타가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오후 3시 경에는 사람들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는데 내부에서는 대기가 불가합니다.

직원이 해이리마을을 구경하다가 나중에 다시 방문하라고만 안내를 하는데

먼저 온 사람이 먼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복불복으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멀리서 음악을 듣고자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라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메뉴 및 가격>



테이블마다 주문을 위한 연필과 연필을 깎는 연필깎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가게 분위기에 맞는 아날로그스러운 구성이라 마음에 듭니다.



주문할 수 있는 메뉴들입니다.

카메라타는 메뉴별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 시 입장료 10,000원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으며

음료와 무료로 제공되는 머핀을 무제한으로 드실 수 있습니다.

음료의 경우 커피 1회 리필이 가능하오니 오래 머무르며 음악이 듣고 싶으신 분들은 리필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부>



깔끔하게 잘 구성된 실내입니다.

가운데 홀은 음악을 감상하기 좋으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이드 자리는 위에서 자연광이 들어오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나 다른 일을 하기에 좋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가 오는날 사이드자리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구석에 위치한 음향장비와 음반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딱 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이고 비싸보이는 장비들이 많습니다.

인기척이 느껴져서 까치발을 들고 봤더니 이 까페의 오너인 방송인 황인용씨가 직접 DJ를 하고 있었습니다.

적은 연세가 아닌데도 직접 까페로 출근해서 서비스를 하신다는 점에서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음반들이 모여있는 장소입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작은 도서관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LP판이 있습니다.

LP판은 본인이 직접 수집하신 것도 있고 기증을 받으신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많은 음반을 소유하고 있으신 것 같은데 황인용씨는 더 많은 음반을 가지고

방문하는 분들에게 더 다양한 음악을 틀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쉬러 나가시는 황인용씨와 가족들이 마주쳐서 인사를 하기도 하였는데 나이에 비해 동안이셨습니다.

역시 예술과 함께하는 사람은 나이를 느리게 먹는 것 같습니다.



비싼 스피커들 바로 옆자리에서 직접 음악을 틀어주십니다.



듣기 원하는 음악이 있을 때는 신청도 가능합니다.

원하는 음악을 종이에 적어 화살표가 그려진 상자에 넣으면 차례대로 음악을 틀어주십니다.

클래식의 경우 한곡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원하는 곡이 있으면 도착과 동시에 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생이 신청한 곡은 순서에 밀려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틀고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음반 표지를 앞에 걸어놓습니다.



각종 매체에서 듣기로 10억원이 투자되었다고 하는 스피커들입니다.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생소한 형태의 클래식 스피커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음역대에 따라 가장 적절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장비들로 꾸며놓았을 것 같습니다.

비싼 장비들인 만큼 유지보수도 만만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이 곳의 운영 목적이 음악 감상인 만큼 충분히 큰 소리로 음악을 재생하기 때문에

공간감과 웅장함을 느끼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음반이 CD가 아닌 LP로 재생되므로 특유의 노이즈와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이에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감상하기에 매우 좋은 음악 감상 장소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시절 퇴근하면 꼭 LP로 음악을 들려주시던 아버지께서 음악을 감상하시고

매우 흡족한 모습으로 나오시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예술은 세대를 관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마법같은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좋은 음악감상을 위해서는 훌륭한 장비도 중요하지만,

그 장비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장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타에 가면 훌륭한 장비와 더불어 그 소리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방문해서 귀를 호강시켜 주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마음의 휴식을 하고자 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해이리에 위치한 클래식 음악 까페, 황인용의 카메라타 방문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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